가지팍시 가지 주키니
가지팍시 가지 주키니 2
#114

가지팍시 가지 주키니

2021-06-09 · 22/실안개, 36분/운동하기 *apple fitness 추천

메모

20210609, #조식다이어리 114, 22/실안개, 36분/운동하기 *apple fitness 추천 냉장고에서 미리 만들어 둔 소를 꺼낸다.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소를 만들 시간은 없다. 소는 손이 많이 간다. (올리브 오일 두른 팬에 양파와 마늘을 다져서 데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주키니, 소시지를 다지고, 허브, 빵가루, 파마산 치즈를 갈아서 데친 양파, 마늘까지 넣어 뒤섞뒤섞.) 가지의 배를 갈라 속을 파내고 소를 넣은 뒤, 180도 오븐에 30분 굽는다. #가지팍시 전혜린은 1959년 2월28일의 일기에 “어두운 밤. 자욱한 안개, 별들의 냄새…”라고 썼다. 어떻게 별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그녀는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깨끗한 것, 맑은 것, 정신만 있는 것, 창백한 것, 관념적인 것, 푸른 꽃, 대리석상, 중세, 죽음에의 동경과 삶에의 도취… 이런 여러 가지 색과 음향과 냄새가 일체가 된 혼돈이 내 영혼의 밑바닥에 깔려 있고, 나는 미칠 듯이 그것을 그리워하고 있다”라고 썼다. 그리움에 에워싸인 영혼이, 그 영혼의 후각이 아득히 먼 곳에서 어슴푸레 빛나고 있는 별들의 냄새를 맡았을지도 모른다. (정찬, 후각의 세계와 예술) 허브 향, 오븐에 구운 가지의 향, 이런 향도 물론 좋지만, 휴양지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반쯤 드러누워 있을 때 풍기는 향긋하고 편안한 ‘마음의 향’ 같은 걸 좀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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