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네집 모닝루틴 굴
2022-11-27 · 1도/맑음
메모
20221127, #조식다이어리 608, 1도/맑음
신형철 선생의 책을 가까이 두고 매일 조금씩 읽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박완서 선생의 #그남자네집 가운데 한 대목이다.
쌍쌍이 붙어 앉아 서로를 진하게 애무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늙은이 하나가 들어가든 나가든 아랑곳없으려만 나는 마치 그들이 그 옛날의 내 외설스러운 순결주의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뒤꼭지가 머쓱했다. 온 세상이 저 애들 놀아나라고 깔아놓은 멍석인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그래, 실칫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나는 젊은이들한테 빼지 리는 마음을 겨우 이렇게 다독거렸다.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이모가 보내주신 김장 김치에 굴을 곁들여 먹었다.
아마 이모나 어머니 세대 이후엔 김장을 담그는 일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묻지도 않고 김장김치를 보낸 이모를 탓하며 어머니에게 불만을 토로했던 일을 후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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